결핍은 좋은 것이다.
하지만 과하면 좋지 않다.
결핍은 단순한 부족함이 아니라
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
심리적 반응 패턴이다.
결핍은 우리를 움직이는 힘도 되긴 하지만
세상을 보는 창을 좁게 만들기도 한다.
사랑이 부족했던 사람은
모든 관계에서 "이 사람도 결국 날 떠날 거야" 라고 먼저 의심하고,
인정받지 못했던 사람은
작은 실패에도 "난 아무것도 아니야" 라고 생각하고 무너진다.
결국 결핍은 과거의 상처로 지금을 해석하게 만드는 필터가 된다.
그 필터는 위험을 막기 위한 보호막이기도 하지만,
때론 기회를, 따뜻함을, 새로운 가능성을 차단하기도 한다.
그래서 중요한 건
결핍을 없애는 게 아니라,
그 결핍이 만든 좁은 렌즈를 벗어나 보는 연습이다.